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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의대 나와 전문의가 됐는데, 서성한 나온 아내는 “넌 지방대 출신”이래요

남편이 농담처럼 한마디 했다.
“나도 개원해 볼까?”
아내는 정색했다.
개원해서 망한 사람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잘된 사람만 떠드니 다 잘되는 줄 안다고.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한 시간을 싸운 남편은 집을 나와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을 사 들고 PC방에 앉았다.
그리고 블라인드에 긴 글을 썼다.

넌 00대학 출신인데 개원했다 쫄딱 말아먹을 일 있냐?
요새 동네 병원 가도 다 출신 대학 보고 가는데 누가 너한테 가냐?
정신 차리고 돈이나 좀 제대로 벌어 와 봐라.

블라인드 결혼생활 채널 원글

글쓴이는 의사다.
제목은 「지방대 출신의 삶..」이었다.

학창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중학교 때 공부를 놓았다가 고2 말에 마음을 잡았고,
수능 점수는 서울대에 갈 만큼 나왔다.
그런데 내신이 낮아 서울대는 면접까지 보고 떨어졌다.
원서 마감 날, 살던 지역의 의대에 즉흥적으로 지원해 붙었다.

학교생활은 솔직히 별로였다고 했다.
그래도 졸업 후 서울의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군의관을 거쳐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전문의로 일한다.
자기 일에 만족하고, 삶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문제는 아내였다.
아내는 서성한 출신이다.
글쓴이 말로는 아내는 사람을 볼 때 대학부터 본다.
주변 사람들 출신 대학을 거의 다 외우고 있고,
TV에 나온 연예인 얘기를 해도 어느 대학 나왔는지부터 말한다.
집에는 학교 마크가 달린 기념품이 많고,
졸업생용 도서관 출입카드도 아직 갖고 있다.

회사 상사 얘기도 그렇다.
자기보다 낮은 대학을 나온 부장을 두고
“꼴랑 00대학 나온 주제에 옛날에 취직 쉬웠을 때 운 좋게 들어와서 자리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 잣대가 남편에게도 그대로 왔다.
결혼 초에는 싸울 때마다 대놓고 말했다고 한다.

“넌 지방대 출신이다.
00대학이란 걸 사람들이 알기나 하냐?”

한 번 크게 뭐라고 한 뒤로는 대놓고 하진 않는다.
그래도 아내에게 자기는 여전히 지방대 출신일 뿐이라고 느낀다.
대학병원에 있어서 월급이 크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글쓴이는 학벌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았는데,
아내와 살면서 없던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내가 산 내 집인데 쫓겨남.”
글은 그렇게 끝났다.

댓글은 대부분 남편 편이었다

추천 많은 댓글

추천 1위는 이랬다.
“누가 봐도 서성한보다 지방대 의대가 훨 높지 않아?”
아내가 오히려 열등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해석이다.

비슷한 분석이 대댓글로 이어졌다.
2등보다 3등이 더 억울한 법이라고.
더 높은 학교에 못 간 아쉬움 때문에
자기 학교를 더 높이고 싶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나이 먹고 현재가 중요하지,
언제까지 학벌 운운하면서 살아갈 거지.”
이 댓글도 추천을 많이 받았다.

아내가 다닌 학교 자체는 좋은 대학이 맞다는 댓글도 있었다.
다만 사회생활하면서 학벌 운운하는 사람치고
주변 평판이 좋은 사람은 못 봤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없으면 갈라서라는 날 선 댓글에는
글쓴이가 짧게 답했다.
“애 있다.”

개원하면 망할 수도 있다는 아내의 걱정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그 걱정을 꺼낸 방식이 “넌 00대학 출신인데”였다.
남편은 그 말에 없던 콤플렉스까지 생겼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배우자가 학벌로 나를 깎아내린다면
그냥 넘기는 게 낫나요, 지금이라도 정면으로 짚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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